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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영화 후기 & 평점 : 이런 분께 추천

by 해피 라운지 2023. 10. 18.

 

국내 극장가에 새로운 재즈 관련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블루 자이언트. 오늘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왔는데요. 영화 후기 및 개인적인 평점. 그리고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유튜브에 한 때 센세이션한 키워드였지요. 민머리 아저씨가 스캣을 하던.. 어찌되었든 재즈는 딱 이거다 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음악 같습니다.

우선, 재즈에 앞서서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매력은 바로 '반음의 미학'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반음의 미학은 온음과 온음 사이의 반음을 통해 긴장과 해소, 불완전과 완전, 밀당의 재미 등을 부여하는 멋진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단 3도, 감 5도를 쌓아 만든 디미니쉬 코드는 평범할 수 있는 음악에 긴장감을 주며 색다른 재미를 주지요.

 

 

블루 자이언트 스틸 컷디미니쉬 코드
좌 : 블루 자이언트 스틸 컷.  우 : Cdim 코드.

 

 

재즈는 이러한 반음의 미학을 최대치로 올린 장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재즈는 멜로디 뿐만 아니라 리듬, 하모니까지 쪼개고 나누고 바꾸는 등 불완전과 완전을 역량대로 마음껏 오가는 최고의 자유도를 제공하는 음악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즉, 재즈는 '최고의 자유도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불완전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음악'이라고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블루 자이언트 소개

가을은 재즈의 계절! 재즈계의 전설 같은 곡 어텀리브즈 등 재즈는 특히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낙엽을 바라보며 듣는 재즈는 정말이지 센치하게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재즈는 비주류 음악, 소수를 위한 음악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재즈의 대부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고 있고요. 지난 23년 6월에는 제 최애 재즈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 '걸 프롬 이파네마'의 싱어 에스트러드 질레르토도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지요. 이렇게 점점 재즈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에 이어 참 반가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은 특히 재즈를 사랑하는 나라인데요. 이러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된 것 같습니다.

 

 

블루-자이언트-영화-정보-바로가기
블루 자이언트 영화 정보 바로가기

 

 

 

 

블루 자이언트리플래쉬
영화 블루 자이언트와 위플래쉬.

 

 

 

블루 자이언트의 간략한 소개입니다. 

  • 전 세계 11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원작을 바탕한 애니메이션
  • 명탐정 코난 철의 어영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 연출
  •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거장 우에하라 히로미 음악 감독
  • 우에하라 히로미는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작 중 피아노 연주까지 담당
  • 색소폰 : 바바 토모아키
  • 드럼 : 아사와카 슌
  • 로튼 토마토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에 선정
  •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관객 지수 100% 달성

등등 한껏 기대를 모으는 재즈 애니메이션이 되겠습니다.

 

 

 

음악 감독밴드 연주 정보
출처 : 블루 자이언트 예고편

 

 


 

개인적 영화 후기 및 감상평

한국 개봉 첫 날 시간을 내어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왔습니다. 부디 이 영화를 보시고자 한다면 꼭 돌비 사운드를 통해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의 즐거움은 단연 '듣는 것'에 있습니다. 2시란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자극하고 호강시키는 강렬한 재즈의 향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론, 돌비 사운드 상영관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위플래쉬나 라라랜드 등을 재밌게 보셨다면 투자하셔도 충분히 그 가치를 뽑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영화의 중반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너희가 하는 재즈의 장르는 어떤 것이냐"의 물음에 "우리는 그 어떤 재즈가 아닌 우리의 재즈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러닝 타임 내내 많이 등장하는 재즈 곡들은 음악 감독 우에하라 히로미 등의 작곡으로 탄생한 듯 합니다. 이런 열정으로 2시간을 채워넣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돌비 사운드 상영관블루 자이언트 티켓
돌비 사운드 상영관. 17,000원이라니.. 정말 비쌉니다.

 

 


 

어떤 재즈 장르의 영화?

위에서 언급 하였듯 본인들은 그 어떤 재즈가 아닌 본인의 재즈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냥 비밥 아닌가요? 아무리 들어도 저는 비밥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과거 비밥 명곡을 다시 부르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비밥을 작곡하고 연주하고 개성을 살리고 있습니다만 비밥 장르 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루-자이언트-자세히-알아보기
블루 자이언트 자세히 알아보기

 

 

 

 

비밥은 재즈가 성행하던 '스윙' 재즈의 뒤를 이어 등장한 재즈로 각 연주자의 연주 스킬을 교차하며 공연하는 일명 '잼' 스타일의 장르입니다. 저는 사실 비밥을 싫어합니다. 재즈 중에서 시카고 재즈와 비밥 장르를 싫어하는데요. 비밥이 듣는 입장에서 매우 난해하고 정신없이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영화가 즐거웠던 이유는 3명의 주인공 서사와 음악을 받쳐주는 화려한 영상미. 뭐니뭐니 해도 고퀄리티의 재즈로 귀를 꽉꽉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블루 자이언트 스틸 컷. 영상미블루 자이언트 스틸 컷. 영상미2
테너 섹소폭 금빛 바디의 황홀한 연출과 영상미. 

 

 

특히, 테너 색소폰 솔로 연출이 뛰어났습니다. 색소폰의 메탈 질감으로 반짝이는 금빛 물결을 통해 비밥 재즈의 황홀한 선율과 뛰어난 질감을 녹아내릴 만큼 아름답게 연출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생각났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도 이렇게 빛을 매우 아름답고 황홀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재즈 음악을 듣는 데 있어서 이러한 연출은 단연 큰 장점이 되었고 시각이 아닌 청각을 메인으로 하는 이 영화에 있어서 시각적인 도움을 주는 듯했습니다.

 

 


 

영화 줄거리 및 개인 평점

여기서부터는 일부 스포가 포함되오니, 뒤로 돌아가시거나 영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간단히 파악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격렬한 테너 섹소폰 연주자로 무대에서 죽기를 각오로 연주하는 주인공 다이. 이름도 '다이'입니다.. 재즈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로 일본은 이런 열정 캐릭터를 참 좋아하네요. 그리고 이러한 다이와 다르게 '이기기 위한' 재즈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뒤늦게 재즈의 매력을 느끼고 이들과 함께 팀을 결정하는 성장형 드러머 '슌지'. 이 셋이 모여 일본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에서 10대가 가기 전 연주하는 목표를 두고 함께하게 됩니다. 결국 '쏘 블루' 입성을 위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어떠한 사고로 인해 위기에 닥치게 되는데요. 과연 3명의 10대 연주자는 어떻게 이겨낼지 영화의 마지막을 기대하시고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각 세 명 캐릭터의 서사와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만.. 사실 이 영화는 영상미나 아름다운 스토리. 혹은 배우의 연기 등이 포인트가 아닌 오롯이 듣는 것에 초점한 영화이기 때문에 격렬한 재즈를 듣고자 하신다면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평점은 호불호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5점 만점의 최소 4점 이상을 주고 싶으나, 재즈에 대한 관심도가 적다면 아무래도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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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영화 메인 홈페이지(일본) 바로가기

 

 

 

 

영화의 아쉬운 점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매우 매력적인 재즈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등장인물 및 주위 인물들이 너무 울어댑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 연주에서 재즈 공연을 보는 청중들이 나오는데 모두 울어 재낍니다.. 이게 참 방해 되더라고요. 왜 울지?!! 그렇게 울 일도 없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위플래쉬의 극적이고 격정적인 엔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니, 위플래쉬의 엔딩과 다른 세 친구 만의 재즈 매력을 보여주며 멋진 엔딩을 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은, 블루 자이언트가 국내에 상영되는 첫날에 돌비 사운드 상영관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가급적 돌비 사운드관을 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도 매우 뛰어난 재즈 뮤지션들이 계신데요. 한국에도 재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